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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말씀

성령의 열매: 온유 2

제목: 성령의 열매: 온유 2

말씀:갈라디아서 5:22-23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김수환 추기경은 『거룩한 경청』에서 온유와 비슷한 말인 겸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겸손이라는 말 “humility”의 어원은 본래 땅을 의미하는 “humus”입니다. 땅은 가장 아래, 가장 낮은 곳에 있습니다. 땅은 가장 아래에서 모든 것을 지탱해 주지만, 묵묵히 그 일을 할 뿐 자기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땅은 언제나 자기를 열어서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인간이 버리는 더러운 것도 땅은 말없이 받아들이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빛과 물도 받아들입니다. 땅이 자기를 열어서 빛과 물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겸손의 중요한 속성이 있습니다. 겸손의 중요한 모습은 자기를 열어서 하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겸손히 자기를 열지 않으면 하늘의 은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온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기를 열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온유와 겸손의 반대는 교만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기를 여는 사람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기의 악함과 연약함을 인정하며 끊임없이 하나님께 자신을 엽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자신과 다른 것을 받아 들이고 포용하는 것입니다.

 

온유는 겸손의 결과로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태도입니다(빌 2:3).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온유함이 나약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만큼 강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마태복음의 팔복 중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온유하다고 불린 사람은 모세와 예수님 단 둘뿐입니다. 예수님을 제외하면 모세가 유일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 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온유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모세의 천성은 결코 온유하지 못했습니다.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에, 자기 동족이 애굽 병사에게 핍박을 당하자,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굽 병사를 쳐 죽였던 사람입니다. 그 후 80세가 되어 시내산에서 만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라고 하셨습니다. 신을 벗는다는 것은 종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더 이상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라는 말씀하십니다. 성령으로 변화된 성품으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유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 하였습니다. 여기서 땅은 세상적인 땅이 아닙니다. 모세가, 예수님이 땅이 없겠습니까. 여기서의 땅은 하나님 나라를 의미합니다.  온유한 자는 하나님 나라에 속하는 자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온유한 자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입니다. 약하고 힘이 없어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사람들이요, 미련하고 지혜가 없어서 속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때문에 손해를 당하며, 지식이 없고 말을 못해서 조용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때문에 침묵하는 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온유함 입니다.

 

또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한 자에게 주님의 쉼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평안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M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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