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심령이 가난한 자
말씀: 마태복음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오늘의 말씀은 심령spirit, 가난poor, 복있는blessed, 천국the kingdom of heaven이 핵심 용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영적으로 빈곤하여 하나님 만을 전적으로 의지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는 축복받은 자이며 하늘 나라에 속할 것이라’ 라는 의미로 말씀을 전하십니다. 저는 다르게 접근하려 합니다. 제가 언어학자도 아니고 해박한 언어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2000년전의 문화 속에서 나온 말씀을, 활자 만으로 이해하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언어는 생활 속에 만들어 진 것이므로, 원어를 이해하면 그 당시의 문화와 말씀의 배경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난poor’은 헬라어로 ‘프토코스’입니다. 이는 ‘프톳소’가 어원이며, 떨어지다 넘어지다 내리다의 ‘핍토’와 연관어 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아나브’로 가난한, 거룩한, 겸손한, 비천한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누가복음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4:18a) 하셨으며, 이는 누가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또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11:5b, 눅7:22c) 하는 말씀도 있습니다. 아울러 본문과 관련되어 누가복음에서는 ‘심령’을 생략하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6:20b)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난’은 먹을 것, 입을 것이 없어 구걸을 해야 할 정도의 궁핍함을 뜻합니다. 마태복음에서 ‘가난한 자’의 표현은 다섯 차례 나옵니다(5:3;11:5;19:21;26:9,11). 하지만 성경에서는 아무 것도 없어 구걸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물질적, 세상적 궁핍 보다는, 외부환경의 불평등 억압에 대한 의미 뿐만 아니라, 영적인 궁핍으로 ‘심령이 떨어진 자’ ‘심령이 비천한 자’를 말합니다.
비유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도 부자는 ‘좋은 것good thing’, 거지 나사로는 ‘고난evil thing’을 받았다고 하지, 가난하였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다윗이 자신을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시40:17a) 하였습니다. 지면상 많은 예를 들지 못하지만 이 시편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구테타를 일으킬 때 지은 것입니다. 왕인 다윗이 물질적으로 가난한 것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복이 있는 blessed’입니다. 본문에서는 형용사로 쓰였으며 명사형인 ‘복bless’과 차이가 있습니다. 명사형 ‘복’은 히브리어로 ‘바라크’ 헬라어로 ‘율로기아’ 입니다. 신약시대의 ‘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하늘의 신령한 영적인 복을 말하며 이를 ‘종말적 축복’으로 표현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원어 성경에서, 본문의 ‘복이 있는’ 은 헬라어로 ‘마카리오스’ 라고 되어 있습니다. 행운의, 복된의 의미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아쉐르’이며 이의 어원은 ‘아솨르’입니다. ‘아솨르’에는 곧다, 평탄하다, 행복하다, 정직하다의 뜻이 있으며, 이의 연관어인 ‘‘야솨르’도 곧다, 평탄하다, 곧게 인도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야솨르’는 이사야 40:3의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의 ‘평탄하게’에서 사용된 단어입니다. 즉, 원어에서 사용된 용어를 바탕으로 의미를 정리하면, ‘복있는’ 은 ‘평탄하게 하고 곧게 인도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천국’은 ‘하늘 나라’ 및 ‘하나님의 나라’를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 산에서 많은 무리에게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말씀하신 상황 배경을 보면, 본문 말씀인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는 자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으로 비천한 자를 곧게 인도하여 하늘 나라에 속하게 할 것임이요’ 라고 하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MD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