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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말씀

기억과 생각

제목: 기억과 생각

말씀:  창세기 8:1-2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 들었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또는 커다란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잠깐이 아닌 오래 오래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 ‘기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인간에게는 장기 기억력과 단기 기억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장기기억은 오랜 기간동안 정보를 유지하고 코딩할 수 있는 두뇌 메커니즘으로 우리가 실수없이 자율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간단한 예로 사과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기억은 우리의 장기기억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지식을 쌓기 위하여 공부하는 것은 단기기억으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기기억에 저장된 것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고 싶어하죠. 한번 외운 영어 단어를 안 잊어버리면 영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설교문 한번 읽고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면 원고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고 더욱 은혜롭게 말씀을 전 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기억하다’와 별도로 ‘생각하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미상으로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히 다른 말이죠. 영어로도 remember 그리고 think로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차이가 날까요? 예를 들어 ‘고향을 생각하다, 고향을 기억하다’가 어떻게 다를까요?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억하다’가 무엇이 다를까요? 사실 설명이 쉽지 않습니다.

 

창세기19:29후반부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그리고 창세기30:22의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에서 사용된 ‘생각하다’의 히브리어 ‘자카드’는 ‘기억하다’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헬라어로는 ‘밈네스코’ 또는 ‘므네에’라고 하는데 역시 ‘기억하다 회상하다’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기억하다 생각하다 모두 remember로 번역하였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히브리서13:3에서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 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 와 베드로후서1:15에 ‘내가 힘써 너희로 하여금 내가 떠난 후라도 어느 때나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억’과 ‘생각’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겠습니다. ‘한글문화연대’라는 한글관련 단체에서 이에 대하여 ‘기억하다’는 ‘어떤 일이나 지식을 머리에 담아두는 일’이라고 하였고, ‘생각하다’는 ‘기억된 것을 꺼내는 일’로 구별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합니다. 성경관용어사전에서 ‘생각’은 ‘사고 사상 관념 의견 의도 판단’으로, ‘기억’은 ‘잊지 않고 외워둠, 한번 깨달았거나 경험한 사건이나 사물을 잊지 않고 재생하는 작용’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립어학원에서 ‘기억하다’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이전의 모습 사실 지식 경험 등을 잊지 않거나 다시 생각해 내다’로 정의하였습니다. 즉, 어떠한 것이 기억으로 우리의 뇌 속에 저장되고 필요에 따라 그 기억들을 꺼내어 조합하고 분석하고 덧붙이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기억’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고, ‘생각’은 원석을 가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라고 하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억하다’라고는 안 하니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에서 우리말로 번역한 ‘생각하다, 기억하다’를 영어성경에서는 모두 remember로 번역한 것이 좀더 수긍이 가는 번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앞에서 말씀드린 아브라함과 라헬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어’는, 아브라함을 기억하시어 조카 롯을 구하게 하시고, 라헬을 기억하시어 그녀의 태의 문을 열어 요셉을 낳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외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억하시는 인물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구약의 인물로 노아입니다. 창세기 8:1-2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 들었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방주에 노아의 가족들과 들짐승 가축들을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신 후에 40일 주야로 비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도 150 일간 물위에 떠있다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가족과 방주 안에 있는 것들을 기억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빼는 작업을 시작하십니다. 결국 노아 가족은 총 370 일 동안 방주에 있다가 나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기억하시는 노아는 어떤 사람입니까? 창세기 7:9에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라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노아를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신약의 인물로는 백부장 고넬료입니다. 오늘의 본문 사도행전 10:4에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를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고넬료에 대하여 사도행전10:2에서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라고 기록합니다. 즉 고넬료는 경건한 자입니다. 경건하여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기도하며 이웃을 구제하는 사람입니다. 사도행전10:22에서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더라’하셨습니다.

 

여기서 노아와 백부장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이들은 의인이고 하나님과 함께하며 경외하는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주님의 자녀를 기억하십니다.

 

[영상 설교109   '기억하시는 하나님'  중에서]

 

감사합니다

 

M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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