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버가모 교회
말씀: 요한계시록 2:1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바기모는 ‘요새화된, ‘견고한 요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가모는 서머나 북쪽 약 100km 되는 곳에 위치한 수도로 에게 해에서 내륙으로 약 24㎞ 지점에 위치하고 300m 언덕 위에 세워진 성읍입니다. 주전 130년 경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오늘날 터키의 ‘베르가마’(Bergama)에 해당합니다.
에베소와 서머나가 상업적으로 아시아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면 버가모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의 중심부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스클레피움’이라는 최초의 의료 시설과 장서 20여 만권을 소장한 도서관이 있었으며, 책을 만드는 종이인 양피지의 생산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어의 “양피지”(parchment)라는 단어는 바로 이 버가모라는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애굽에서는 주로 파피루스에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버가모에서는 양피지에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버가모(Pergamum)라는 지명에서 영어의 parchment, 곧 양피지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치료의 신인 '아에스쿨라피우스'(Asclepius)라는 뱀신과 주신인 '제우스'(Zeus), 그리고 아테네 신전의 지도자 '디오니소스'(Dionysos) 등 로마 황제 신전도 3개나 있는 등 우상 숭배와 황제 숭배지이기도 합니다.
버가모 교회는 일곱 교회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교회로 헬라, 로마 시대를 지나며 폐쇄된 이집트 신 세라피스 신전의 한 부분을 개축해 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버가모 교화가 언제, 누구에 의하여 설립되었는 지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에서도 버가모 지역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버가모는 무시아에 있는 도시입니다. 사도행전 16:7-8에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하는 기록으로 보아 드로아로 갈 때에 무시아의 버가모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도로망이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자들이 미루어 짐작하건데 사도 바울의 복음이 충성된 증인인 안디바에게 전달되어 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얘기합니다.
주님은 버가모 교회에 대하여 13절에서 ‘사탄의 권자가 있는 곳’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토록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가모 교회의 목회자인 안디바는 교회를 지켰고, 죽임을 당할 때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성경에서는 안디바를 ‘내 충성된 증인’이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디바에 대한 다른 소개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그는 석공 일을 하였는데 로마로부터 아스크레피온 신상을 조각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실한 신앙을 가진 안디바는 자신의 손으로 우상을 조각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하였고 이로 인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해지기로는 안디바가 철판 위에서 산 채로 굽혀져 순교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만 신앙과 믿음을 저버리면서까지 돈을 벌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물질 만능의 사회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충성된 증인’이라고 소개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2:14에 ‘발람의 교훈’을 언급하는데 이는 민수기 22장부터 25장에 걸친 내용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이방사람들과 잡혼을 하게 하고 우상 숭배하는 일에 타협케 한 것을 말합니다. 발람은 발락의 요구대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정면으로 저주하지는 않았으나 모압 여인을 통해 이스라엘을 유혹하게 하여 행음케하여 이스라엘 백성 중 수만 명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죽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버가모도 우상 숭배가 많았으며,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는 등 세상과 타협하였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버가모 교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기는 자에게는 ‘감추었던 만나와 새 이름을 기록한 흰 돌’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먼저, 그냥 만나가 아니고 ‘감추었던 만나’라고 특정하여 말씀하십니다. 이것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만나는 신령하고 참된 양식으로 생명의 양식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유지할 삶의 능력이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고 이는 예수를 통해 주어지는 것이라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새 이름을 기록한 흰 돌’도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하지만 주류는 시합에서 승리한 자에게 우승기념으로 주는 흰 돌 또는 연회장에서 초대의 표시로 사용한 흰 돌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새 이름’에 대하여도 혹자는 '그리스도'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또는 '부활을 통해서 새로운 상태에 들어간 그리스도인들'의 이름을 가리킨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즉 세상에 감추어져 있으나 장차 드러나게 될 그리스도 자신의 이름 또는 구속받은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이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버가모 교회에 대하여 정리하면, 우상 숭배와 행음을 이겨내면 예수님께서 영원한 양식인 만나를 주고, 하늘 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이름이 적힌 초대장인 흰 돌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M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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